Investing Principles

주식 공부가 처음이신가요?

thinkflo 2025. 7. 30. 05:56

누가 주식 책 추천해달라면, 전 무조건 이겁니다.

직장 동료든, 오랜 친구든 주식 얘기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.

"어떤 책으로 공부해야 돼?", "책 한 권만 추천해봐."

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해져 있습니다. 머릿속에 다른 후보는 아예 떠오르지도 않아요.

"마크 미너비니의 『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』, 그냥 이거 읽어."

솔직히 저도 처음엔 좀 그랬어요. '전설적인 투자자'니 '경이로운 수익률'이니 하는 책 소개를 보면 '에이, 또 뻔한 성공 신화 자랑이겠지' 싶잖아요. 세상에 좋은 투자 책은 많고, 대부분은 결국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까요.

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달랐습니다.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, '아, 드디어 찾았다' 싶었죠. 이건 책장에 꽂아두는 장식품이 아니라,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옆에 끼고 봐야 하는 '실전 지침서' 그 자체였습니다. 제가 왜 이렇게까지 이 책에 진심인지, 편하게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.

뜬구름 잡는 소리가 없어서 좋아요

제가 이 책에 가장 감탄한 부분이에요. 대부분의 투자 책들이 "좋은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 투자해라"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때, 미너비니는 마치 과외 선생님처럼 '그래서 뭘 어떡해야 하는지'를 정확하게 짚어줍니다.

가장 대표적인 게 'VCP(변동성 축소 패턴)' 라는 개념인데, 이름만 들으면 어려워 보이죠? 전혀요. 그냥 **"주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, 힘을 모으면서 움찔움찔하는 특정 신호"**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려주는 거예요. 책에 있는 수십 개의 차트 예시를 하나씩 넘겨보다 보면 "아! 이때가 바로 그 신호였구나!", "내가 놓쳤던 종목이 딱 이 모양이었네!"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. 더 이상 감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, 확률 높은 자리를 기다리는 '사냥꾼'이 된 기분이랄까요?

'돈 버는 법'보다 '돈 지키는 법'을 먼저 알려줘요

이게 정말 핵심입니다. 우리 다들 경험해 봤잖아요. 손실 난 종목 붙잡고 "제발 올라라..." 기도하는 '기도매매'. 물타기하다가 비중만 커지고, 결국 더 큰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.

미너비니는 그런 아마추어 같은 생각의 정수리를 딱 때리며 말합니다. "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고, 손실은 내가 끊는 것이다." 라고요.

그는 무조건 -8% ~ -10%에서는 기계처럼 손절하라고 말합니다. 이걸 못하면 아예 게임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까지 해요. 처음엔 이게 참 어렵고 자존심 상하는데, 몇 번 원칙대로 따라 해보면 계좌가 훨씬 안정적으로 변하는 게 느껴집니다. 쓸데없는 희망을 품는 대신, 다음 기회를 잡을 총알을 지키게 되는 거죠. 이건 정말... 주식을 하는 내내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해요.

가장 좋았던 건, '생각' 자체를 바꿔준다는 점

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 좋았던 건 이 부분이에요. 책 제목 그대로, 정말 '챔피언처럼 생각'하게 만들어 줍니다.

시장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느끼는 불안감, 손실을 확정 지을 때의 아픔, 수익이 났을 때 너무 빨리 팔고 싶은 조급함.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, 이게 비단 주식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더라고요.

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, 내가 세운 원칙을 지키며 과정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태도. 이건 주식뿐만 아니라 제 인생 전반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꿔놓았습니다.

 

마치며...

혹시 이 글이 광고처럼 보일까 봐 조금 조심스럽네요. 하지만 이건 정말 한 명의 투자자로서, 먼저 읽어본 선배로서 드리는 '진짜' 추천입니다. 마크 미너비디의 다른 책도 좋습니다. 초보자들은 이 책으로 시작해보세요. 

만약 당신이 주식 때문에 밤잠 설치고 있다면, 혹은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,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이 책부터 한번 읽어보세요.

아마 다 읽고 나면, 왜 제가 이렇게까지 열변을 토했는지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.

 

참고로, 저는 이 책에 나온 방법을 토대로해서 괜찮은 주식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.